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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오늘도 어두운 거리를 헤매다가 지친 몸으로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여느 때처럼 당신의 사진을 꺼내놓고,
얼굴을 보면서 함께 했던 많은 시간을 떠올려봅니다.
생각해보면 참 행복했습니다.
나의 마음이 곧 당신의 마음이고,
당신의 생각이 곧 나의 생각이었습니다.
당연하지요.
당신이 태어나던 날부터 항상 함께 살았으니까요.
미세한 눈짓 하나가 무엇을 뜻하는지.
손놀림 하나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우리는 서로 다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단 한번도 내 부탁을 거절한 적이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든 말든,
그로 인해 무슨 손해가 생기더라도 당신은 언제나 내 편이었고,
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했습니다.
그랬던 당신이 왜 날 버리셨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수십 년이나된 교분을 하루 아침에 끊어버리다니요.
"이제 다시는 볼 생각도 하지 말라"는 그 한마디에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신은 나와 함께 했던 순간들을 후회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나를 '원수'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사랑이 뜨거울수록 이별이 고통스럽다는 걸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당신의 태도가 얼마나 냉정하고 단호했던지,
우리 세계에선 그 일이 두고두고 화제가 되었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그렇게 매몰차게 떠나신 이유가 예수라는 분 때문인 걸 알았습니다.
그래요, 나도 그분 얘기는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나보다 훨씬 뛰어난 분이라는 것도 알고요.
그렇게 대단한 분이 찾아와서 "사랑한다"고 말하면,
당신 아니라 그 누구라도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당신이 내게 이렇게까지 하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물어물어 당신을 찾아갔을 때, 그분 등뒤에 몸을 숨긴 채,
"당장 물러가라"고 소리치실 땐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 뒤로는 당신을 찾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끝나는 듯했습니다.
한때는 당신을 미워하기도 했습니다.
유행가 가사 같지만 사실입니다.
이별의 상처가 너무 아파서였지요.
가끔 당신이 예수님과 재미있게 지낸다는 소문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저리도록 시려왔습니다.
당신의 생활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직장에서도,
거래처에서도,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예수님 얘기만 한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질투와 미움이 불길같이 타오르더군요.
당신과 예수님의 관계는 영원히 변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불안했습니다.
당신 탓에 내 친구들도 여럿 실연의 아픔을 겪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내가 당신을 사로잡지 못해 자신들의 애인마저도 빼앗겼다고 나를 원망합니다.
그런 날이면 오늘처럼 당신의 사진을 꺼내놓고 눈물짓곤 합니다.
액자 위로 당신의
얼굴을 쓰다듬노라면 당신의 체온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내모습이 너무 청승스러워 당신을 완전히 잊겠노라고 결심한 적도 있습니다.
나를 따라다니며 교제하고 싶다는 사람도 여럿 나섰습니다.
그들과는 지금도 좋은 관계로 잘지내지요.
그러나 그들과 관계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당신을 잊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욱더 당신께만 쏠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나 봅니다.
그렇게 애틋하던 예수님과의 관계가 요즘 삐걱거린다면서요?
예수님과의 대화를 나누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는 시간도 없어졌다면서요?
예수님이 보낸 편지를 늘 읽으며 가슴 벅차하는 일도 없어지고, 입술에 예수소리
가 점점 사라져간다면서요 ...
출처 : 선한목자교회 중등국 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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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02월 04일 21시 03분에 가입 OUR GOD IS ANAWESOME GO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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